낙타가 바늘귀를?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내려가실 때 한 청년이 예수님께 찾아와서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그에게 말하기를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을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청년은 아주 당당하게 “이 모든 것을 내가지키었사온데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라고 반문하였습니다. 이에 주님은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와서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청년이 재물이 많으므로 근심하고 갔습니다. 이에 주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를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보다 쉽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오해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것은 부자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가요? 부자는 천국에 못가고 가난한 자라야 천국에 갈수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부자와 가난한자의 기준은 극히 상대적이라 우리는 누구나 부자일 수 있고 가난한 자일 수 있기에 천국에 가난한자만 갈 수 있다는 말은 모순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부자는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터무니없는 비유를 하신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비유들은 당시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일들을 예로 들어 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비유도 그렇습니다. 당시 예루살렘뿐 아니라 대부분의 성에는 바늘귀문이이라고 불리는 문이 있었습니다. 이는 성의 큰문들 외에 작은 문이 있었는데 이는 성문이 닫혔을 때 비상시에 드나들거나 밤에 여행객들이 왔을 때 등에 사용되었습니다. 이 문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짐을 실은 낙타가 통과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낙타가 그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등에 짊어진 짐들을 모두 내려놓고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여야 겨우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부자는 천국에 못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것입니다. 이 말씀을 하실 때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라고 하실 때 ‘쉬우니라’는 헬라어 “유코포테론”인데 이는 비교급으로 불가능의 의미가 아니라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강조한 단어입니다. 그런데 왜 부자는 천국에 가기가 어렵다고 한 것일까요? 그것은 그가 가진 재물을 내려놓는 문제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을 선택하는 문제에 세상의 것들과 비교하여 내려놓기 힘든 문제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어떤 이는 돈을, 어떤 이는 쾌락을, 어떤 이는 성공을, 어떤 이는 권력, 명예, 지식, 재능 등을 포기 할 수 없어 예수님을 붙들지 못합니다.
부자청년은 영생도 재물도 함께 취하고 싶어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생과 이 땅의 것들을 함께 누리고 싶어 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그것들을 놓으라고 할 때 언제든지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예수님도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은 이해하기는 쉬우나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니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우리의 의지로는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그러기에 제자들이 듣고 몹시 놀라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라고 한 것입니다. 이에 주님은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라고 하셔서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임하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주님의 은혜를 구하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내려놓아야 할 것을 과감하게 내려놓으므로 천국에 합당한 사람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