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의 무화과나무

 

누가복음 136절부터 9절까지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것인데 포도원 주인이 포도원에 무화과를 심은 이야기입니다. 그 농장주는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고 그 열매를 기대하며 3년을 찾아왔으나 얻지 못하여 베어 버리라고 말했지만 관리인이 일 년만 더 참아달라고 하며 자신이 그 나무 주변을 두루 파고 거름을 주어 가꾸어 본 후에도 열매가 없다며 그 때 찍어버리라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이스라엘에서 이 두 가지 나무는 모두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나무로 아주 귀한 존재였습니다. 또한 이 두 나무는 함부로 벨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열매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했기 때문에 함부로 베면 안 되었고 제사를 드릴 때 제물을 태우는 용도로도 쓸 수 없도록 규정된 나무였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두 나무에게도 경중이 있습니다. 이 두 나무 중에 더 귀한 나무는 포도나무입니다. 그 이유는 물이 귀한 이스라엘에서 포도열매는 건기를 지내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비유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귀한 포도나무를 베고 그 자리에 무화과를 심었다고 말합니다. 이 주인은 경제적인 사람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한정된 땅에 한정된 물로 더 가치 있는 나무를 심는 것은 상식임에도 그는 포도나무를 베고 그보다 덜 귀한 무화과를 심었습니다. 그의 어리석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가 그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를 삼년이나 참았고 심지어는 농장 관리인의 말로 인해 한해를 더 참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삼년은 실제 삼년이 아닙니다. 히브리사람들의 율법을 따라 이 나무를 생각하면 그는 총 8년을 기다린 셈이 됩니다. 그 이유는 무화과나무는 2년생 나무부터 열매를 맺고 이어 3년 동안은 율법에 근거해 할례 받지 못한 열매로 여겨 딸 수 없었으니 아예 찾아가지 않았고 이제 열매를 기대하며 5년째와 6년째 찾아갔지만 얻지 못했습니다. 이어지는 7년째는 안식년이라 넘어갔고 8년째 되는 해에 세 번째 찾아갔으나 얻지 못한 것입니다. 이제 농장주인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찍어버리기를 원했지만 농장 관리인의 만류로 인해 한해를 더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이 비유는 이 이야기 전에 나오는 말씀에 목적을 둡니다. 1절부터 5절까지 예수님은 회개하지 않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하여 당시에 있었던 두 가지 사건을 예로 들었습니다. 하나는 빌라도총독이 재물에 갈릴리사람들의 피를 섞은 일과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열여덟 명이 죽은 사건을 예로 들면서 그들이 너희보다 죄가 많아 죽은 것이 아니며 회개하지 않으면 너희도 그와 같이 망하겠다고 하신 말씀에 근거합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는 회개의 열매가 없는 이스라엘을 비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포도원은 천국입니다. 그리고 무화과는 천국에 들어가기에 합당하지 않은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천국에 합당하지 않은 사람들을 천국에 심고 열매를 기대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 은혜에도 불구하고 열매 맺지 못하는 그들을 찍어내야 마땅하지만 끊임없이 열매를 기대하면서 가꾸고 돌보시는 그분의 은혜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한 회개입니다.

 

그러면 열매를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삶이라는 열매입니다. 갈라디아서 5장은 그 열매를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라고 말합니다. 본문의 두 나무는 나무 자체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 가치는 열매로 인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성도는 삶의 열매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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