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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되었습니다.2011.05.05 00:00 해방되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제 입에서는 최덕신씨가 작곡한 “겟세마네의 기도”라는 제목의 노래가 입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곡의 가사는 대략 “아버지여 아버지여 전능하신 아버지여 당신 뜻이어든 당신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 옵소서 그러나 아버지여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입니다.
이 찬양이 입에서 계속 흘렀습니다. 하지 않으려 해도 잠시 지나면 저도 모르게 입에서 이 찬양이 흘러나왔습니다. 한 동안은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한 3일 넘도록 하니 고만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의지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흔들어도 다른 노래를 생각해서 몇 마디 불러 보아도 조금 지나면 저도 모르게 또 흘러나왔습니다. 이제는 은혜를 떠나 그 찬양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집사람과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차로 이동 중에도 여전히 이 찬양이 흘러나왔습니다. 집사람도 이미 며칠 동안 제 입에서 이 찬양이 계속해서 나왔기 때문에 고만하면 안 되냐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저희를 향해 “은혜가 떨어졌군?”이라고 말씀하실 분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상관은 없지만 이것은 그와는 약간 다른 것 같습니다. 하여간 이제는 미칠 것 같았습니다. 의식하면 할수록 더 하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제 집사람이 제게 “하나님의 뜻대로 하길 원하시는 것이 있으신가 보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이전과는 다른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목사가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는 말이 부담스러워지는 것이 말도 안 되지만 하여간 그 순간은 뭔가 있을 것 같은 부담이 막 생겼습니다. ㅎㅎㅎㅎ 하여간 그랬습니다.
그러던 중 집사람이 차 안에 있던 찬양 CD를 하나 꺼내 플레이어에 삽입했습니다. 오디오에서는 “데 꼴로레스~ 데 꼴로레스 온 산과 들 봄철에 새 옷을 입고 데 꼴로레스~ 데 꼴로레스 저 새들도 철따라 새 옷을 입네.......,”라는 노래가 흘러 나왔습니다. 예전에 선배 목사님의 강권으로 들어갔던 단체에서 나누어주었던 CD에서 흘러나온 이 노래를 잠시 따라 부르다가 음악을 껐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제 입에서는 “겟세마네 기도”가 아니라 “데 꼴로레스”나 흘러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도 계속....... ㅎㅎㅎ
뭔가 모를 해방감이 있어서 저도 모르게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해방되었네 해방되었네....,” 그래놓고서는 집사람과 얼마나 웃었던지...
그러면서 저를 보았습니다. 평소 하나님께서 원하시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고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아골 골짝 빈들에도 복음 들고 가오리다”라고 노래하던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 내 명예, 내 성공, 내 기쁨이었다는 것을 다시 알았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죄송했습니다. 정말 아버지께서 원하시면 내 뜻 버리고 아버지의 뜻대로 할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부끄러운 마음을 고백하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밤 12시가 넘었지만 자고 일어나면 이 마음 꿈나라에 두고 올까 두려워 눈비비고 쓰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아버지여 아버지여 전능하신 아버지여 당신 뜻이어든 당신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옵소서 그러나 아버지여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진심으로 노래합시다.
안녕히 주무세요. 꾸벅 ㅎㅎㅎ
낼 아침에 이 노래가 나오면 기쁨으로 하기를 원하며.......,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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