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얼마 전 싸이가 “젠틀맨”이라는 노래를 발표했습니다. 그가 추구하는 비급문화에 어울리는 노래와 춤으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젠틀맨’이라는 제목과 달리 그 노래의 가사와 뮤직비디오는 전혀 젠틀맨이 아닙니다. 노인에게 무거운 짐을 들게 하고 커피마시는 여인의 커피를 쳐 얼굴에 쏟게 하고 화장실이 급한 사람을 괴롭히고 자리에 앉으려는 아가씨의 의자를 빼는 행위 등은 전혀 젠틀맨이 아닙니다. 노래 제목을 ‘놀부 심보’라고 해야 할 듯합니다.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호박에 말뚝 박고 거지에게 돈 빼앗고 똥 누는 놈 주저앉히는 놀부의 모습입니다. 싸이는 노래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젠틀하지 못한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한 것이 아닌가싶습니다.
요즘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씨로 인해 우리나라가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 현실을 접하며 대통령도 당황하고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의 행동이 젠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인격은 차치하고 국격을 떨어뜨렸기 때문입니다. 그가 모든 것을 부인하고 법망을 피해가려는 모습은 기자회견에서 거듭해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하던 모습이 싸이의 뮤직비디오보다 더 비급입니다.
싸이의 젠틀맨이 풍자한 것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위선’이라고 해야 할 듯합니다. 성경에도 싸이의 젠틀맨에 어울리는 위선자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바리새인들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율법을 지키는 데는 열심이었지만 내면은 전혀 그렇지 못했습니다. 사랑을 말하면서 이웃의 허물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이익에 상관없는 것에는 율법을 지켰지만 이익이 생기는 일이라면 율법과 타협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웠습니다. 그들의 위선을 주님은 회칠한 무덤 같아서 겉은 그럴듯하나 쏙은 썩어 냄새가 나는 자들로 말씀하셨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바리새인 같아서는 되지 않습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라고 말하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싸이의 뮤직 비디오 속 사람이 된다면 그것은 하나님과 자신에게 부끄러운 자가 될 것입니다. 진정한 젠틀맨은 하나님과 자신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행하는 자입니다. 그런 사람이 진정한 젠틀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