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파리가 신이라고?

 

열왕기하1장을 보면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합이 아람과의 전투에 나가서 전사하자 그의 아들이 왕위에 오릅니다. 그는 왕위에 오른 지 얼마 못되어 난간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습니다. 고대에는 떨어지거나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으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염증 때문이었습니다. 아하시야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병이 나을 병인지 죽을병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신하를 당시 블레셋의 다섯 성읍 중 하나였던 에그론으로 보냈습니다. 그 성읍은 주신으로 바알세붑을 섬기고 있었는데 그 신에게 묻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보냈을까요? 이스라엘에는 물을만한 신이 없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하시야의 사신이 에그론으로 가던 중에 만난 엘리야는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너희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가느냐?”고 책망을 했는데 이는 이스라엘에는 여호와 하나님이 계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왜 굳이 대적이었던 블레셋까지 물으러 갔던 것일까요? 그것은 당시 사람들이 바알세붑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바알세붑은 우리말로 직역하면 파리의 주인이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더 경멸적으로 부른 것이 똥파리 신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 똥파리에게 가서 병에 대해서 물은 이유는 이 똥파리가 병을 주었으니 그 병이 어떤 병인지 그가 알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이 똥파리가 자신의 병을 낫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고대의 사람들도 파리가 병을 옮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들이 파리가 병을 옮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지금처럼 과학적인 검증이나 연구를 통해서 안 것은 아니고 파리가 꾀었던 음식을 먹으면 병이 걸린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썩은 고기나 쓰레기에 떼 지어 몰려드는 파리떼를 보고는 정말 불길하고 더러운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썩은 고기나 쓰레기에는 죽음의 냄새병을 유발하는 더러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들은 파리들은 시체의 유골에서 태어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니 유대인에게 있어서 파리는 부정한 것의 대표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파리를 회피했습니다. 그런데 이 불길하고 더러운 파리들을 부하로 거느리고 이끄는 대장이 바로 오늘 주인공인 바알세붑, 똥파리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파리떼의 대장은 똥파리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동네 어설픈 조직의 대장처럼 보이긴 합니다. 조직명은 파리떼”, 조직의 보스 이름은 똥파리”, 뭔가 있어 보입니다.

 

후에 유대인들은 이 똥파리를 단지 파리떼의 우두머리 정도로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넘어 귀신의 대장을 칭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마태복음 1222절을 보면 사람들이 귀신 들려 눈 멀고 말 못하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 예수님께 고쳐 주시기를 원했을 때 주님은 그를 치료해 주시므로 그 말 못하는 사람이 말하며 보게 되었었습니다. 이를 보고 사람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으나 바리새인들은 이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지 않고는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느니라”(12:24)라고 하며 믿지 않았었는데 이 때 바알세불을 언급하였습니다. 이때 바알세불을 귀신의 왕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바알세불은 바알세붑의 본래 이름이었습니다. 이렇게 똥파리를 귀신의 왕으로 생각했던 것은 고대 사람들은 파리라는 생물이 악령 그 자체거나 혹은 사람에게 악령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무지가 똥파리를 찾은 것입니다. 엘리사의 말대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너희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가느냐?”(왕하1:3)라고 말했던 것처럼 이 시대 주의 백성들은 똥파리와 같은 세상에 가서 묻는 어리석은 자들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재물, 성공, 쾌락 등을 세상이 준다고 믿기에 그것들을 얻기 위해 똥파리에게 가서 묻고 똥파리에게 비는 자들이 있다면 오늘 엘리야의 책망을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없어서 똥파리에게 가느냐고 말입니다. 우리의 세상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문제가 있다면 똥파리에게 가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께 나아가 그분의 도우심을 구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공지 월간 "행복"집에 연재되는 글을 올립니다. 하림 2012.06.08
  1. 28
    Nov 2015
    20:25

    어리석은 비둘기

    어리석은 비둘기 성경에는 우리에게 낯선 동물도 많지만 아주 친숙한 동물도 많습니다. 그 중에 가장 친숙한 동물이라면 비둘기가 아닐까싶습니다. 어릴 적 저희 집에서는 온갖 새를 키웠습니다. 아버지가 새를 좋아하셔서 서울 다녀오실 때마다 박카스 박스에...
    By하림 Views2120
    Read More
  2. 21
    Nov 2015
    18:14

    요나서와 나훔서가 허구라고?

    요나서와 나훔서가 허구라고? 제가 어릴 적 성경 속 인물과 헷갈렸던 사람들이 둘 있었습니다. 먼저는 삼손과 헤라클레스가 힘이 셌다는 공통점으로 인해 헷갈렸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요나와 피노키오였습니다. 이 둘은 분명히 사람과 나무인형으로 차이가 나...
    By하림 Views1232
    Read More
  3. 21
    Nov 2015
    18:12

    세무사가 죄인 중에 대표라고?

    세무사가 죄인 중의 대표라고? 예전에 전도사로 있던 교회에 세무사가 있었습니다. 그분과 친밀한 관계에 있었던 분들은 농담 삼아 “죄집사”라고 불렀습니다. “죄인 중의 대표 집사”란 뜻입니다. 이 소리를 듣던 집사님은 기분이 좋을 때는 자신도 스스로 나는...
    By하림 Views889
    Read More
  4. 02
    Sep 2015
    13:00

    짐승보다 못하다고?

    짐승보다 못하다고? 요즘 언론에 사람 구실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유산 때문에 부모를 죽인 사람, 자식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자신의 육욕을 채우는 사람, 몇 푼 안 되는 돈을 갈취하기 위해 사람을 죽인 사람, 친구를 감금하고 성 노리게로 삼...
    By하림 Views850
    Read More
  5. 30
    Jun 2015
    21:45

    발목에 줄을 맸다고?

    발목에 줄을 맸다고? 이스라엘에는 중요한 절기가 있습니다. 레위기 23장에 그 절기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를 이스라엘의 3대 절기라고 합니다. 무교절, 맥추절, 수장절입니다. 이 중에 무교절과 맥추절은 봄절기라고 하는데 이 봄절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누...
    By하림 Views2479
    Read More
  6. 30
    May 2015
    16:48

    아이돌이 우상이라고?

    아이돌이 우상이라고?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이란 그룹이 세상에 나오면서 우리 대중문화 속에 “아이돌”이란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10, 20대들이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요즘 ‘아이돌’은 소녀시대, 2AM, EXO 등이 있습니...
    By하림 Views2732
    Read More
  7. 16
    May 2015
    17:14

    똥파리가 신이라고?

    똥파리가 신이라고? 열왕기하1장을 보면 아합의 아들 아하시야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합이 아람과의 전투에 나가서 전사하자 그의 아들이 왕위에 오릅니다. 그는 왕위에 오른 지 얼마 못되어 난간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습니다. 고대에는 떨어지거나...
    By하림 Views1515
    Read More
  8. 10
    Apr 2015
    14:42

    베미드바르와 아리트모이?

    베미드바르와 아리트모이? 이스라엘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훈련된 장소는 광야였습니다. 그 광야 이야기를 기록한 성경이 민수기입니다. 이 민수기란 뜻은 “백성들(民)의 숫자(數)를 기록한(記) 책”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원래 이 책의 이름은 민수기가...
    By하림 Views214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Address: 서울특별시 강남구 학동로77길 49 하림교회 (청담동 10번지)Tel: 02-456-3927Email: haezra@hanmail.net
Copyright 2000 스토리바이블 ALL RIGHTS RESERVED. Designed by Nature wi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