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뽑기?

주관하는 자나 행하는 자, 엄청난 죄를 짓는 것입니다.

 

어제 두 업체로부터 홍보물이 담긴 우편물을 받았습니다.

그 내용물은 일명 “말씀 뽑기 홍보물”이었습니다.

 

“말씀 뽑기”

이런 말이 한국교회에 있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또한 이런 단어를 입에 담는 것조차 불쾌합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는 송구영신 예배 시에 일명 “말씀 뽑기”를 하고 있습니다. 거의 10여 년 동안 동료들과 강단에서 하지 말자고 외쳤지만 해마다 그 규모는 더욱 커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연말이 되면 여러 업체들로부터 말씀 뽑기 홍보물이 날아들고 연초가 되면 몇몇 성도들의 성경책과 벽에 걸린 액자에서 올해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성구들을 보게 됩니다.

 

애꿎은 업체들만 제게 욕을 먹고 있지만 사실은 돈을 목적으로 설립된 업체들보다는 그 업체들이 연말이 되면 엄청난 홍보비를 들여 그 짓을 하게 한 목회자들에게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 행위는 몇 가지 면에서 엄청난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는 이 일을 행하는 자들은 거짓 선지자가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거짓 선지자가 되어 있다는 말은 이 일을 행하는 목사들은 주님께서 하시지도 않은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님께서 하지도 않은 말씀이란 성경에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은 그 개인에게 그 해에 주신 말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니 그 말씀 뿐 아니라 66권의 모든 말씀이 그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그 중에 일부, 300구절 이내의 기복적인 말씀을 뽑아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 행위자체가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말씀은 우리의 기준에서 좋고 달콤한 말씀 뿐 아니라 책망의 말씀도, 때로는 심판의 말씀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매 순간 당신의 백성에게 말씀하길 원하시는 것이 있음에도 한해의 주어진 말씀을 받아든 많은 순진한 성도들의 귀를 막아 버리는 짓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이상의 기도도, 더 이상의 말씀 읽기도, 더 이상의 성경 묵상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직 업체나 담임목사가 선택해 통에 넣은 말씀을 뽑아들고 그것을 붙들고 일 년을 살 뿐입니다. 마치 연초에 점집에서 받은 점꽤를 붙들고 사는 어리석은 사람들처럼 만드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이일은 성도에게도, 교회에도, 그리고 이 일을 행하는 목사에게도 유익이 없습니다. 오직 사탄만을 유익하게 하는 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이들은 각 성도에게 말씀하시는 성령을 멸시하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말씀 뽑기를 정당화하는 사람들의 말에는 구약의 제비뽑기를 들어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제비뽑기는 말 그대로 구약적인 것입니다. 성경에서 제비뽑기가 마지막으로 등장한 것은 사도행전 1장 가룟 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뽑을 때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없습니다. 그 후에도 제비뽑기를 했는데 기록을 안 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도행전 6장을 보면 일곱 집사를 뽑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때는 제비뽑기하지 않습니다. 사도보다 집사가 중요하지 않아서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두 사건의 중간에 놓여 진 한 사건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도행전 2장의 성령 강림 사건입니다. 성령이 강림하기 전에는 하나님의 뜻을 제비뽑기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성령이 임하시고 난 후에는 더 이상 제비뽑기를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성령이 우리 속에서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14장 26절에서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행전 1장 24절은 두 사람을 놓고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의 택하신 바 되어......, 보이시옵소서”라고 했고 6장 3절에서는 사도들이 형제들에게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고 한 것입니다.

 

“말씀 뽑기”는 각 성도들을 감동하시고 기록된 말씀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성령의 사역을 멸시한 것입니다. 그분은 성경 66권, 1189장, 31,173절의 말씀을 통해서 다양하게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성도 안에서 일하는 주님의 사역을 억누르고 오직 연초에 뽑은 그 말씀의 지배 아래 성도를 묶어두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목사들 스스로 자신의 영적 권위와 말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말씀 뽑기로 인해 상처받은 사례들이 종종 올라옵니다. 그 중에 일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필명 “샤이니”라는 분의 글입니다.

연초에 내가 간 미용실원장님과 파마하며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믿는 사람임을 알게 되자 나에게 물었다. 시편 41편1~3절 말씀을 아느냐고 무슨 뜻이냐고......, 왜 그러냐고 묻자 그 말씀이 새해에 뽑은 말씀이었다는 것이었다.

 

내용은 "빈약한 자를 권고하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재앙의 날에 여호와께서 저를 건지시리로다 여호와께서 저를 보호하사 살게 하시리니 저가 세상에서 복을 받을 것이라 주여 저를 그 원수의 뜻에 맡기지 마소서 여호와께서 쇠약한 병상에서 저를 붙드시고 저의 병중 그 자리를 다 고쳐 펴시나이다."

 

문제는 그분 아들이 25살의 청년으로 백혈병에 걸려 투병 중이었기에......, 온 가족들과 전 교인들이 그 말씀 뽑은 것을 보고 다들 기뻐하고 축하하면서 하나님께서 고쳐 주실 것이라고 했고 본인도 그 말씀을 병실 벽에 붙여놓고 기뻐하며 기도했었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 후 갑자기 병세가 나빠져 사망했다는 것이다. 장례 치룬지 이제 한 달이 채 안되었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분명히 고쳐 주신다고 하셨는데 왜 죽었느냐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듣고 정말 기가 막히고 이런 일들을 하는 목사님들에게 화가 났다. 이분이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왔던 분이라 그래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일하면서 그 슬픔을 잊으려 미용실 문을 열었다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말씀으로 위로를 해드리긴 했지만......,

신앙생활 얼마 안 된 분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두 번째는, 나의 경우다. 내가 뽑은 말씀은 신명기8장18절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재물 얻을 능”을 주셨다는 말씀에 올해 내가 취직을 하게 되려나? 돈 벌 일이 있으려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몸이 약한데도 불구하고 일 할만 한 체력이 안 됨에도 불구하고......, “재물 얻을 능을 주셨다”는 말씀을 붙잡고......, 말씀에 의지하여......, 믿는 자에게 능치 못함이 없다는 등등의 말씀을 붙잡고......, (지금 생각하면 참 한심한 억지 적용이라 생각되지만) 취직을 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이력서를 내보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해를 보냈다. 문제는 이렇게 뽑은 말씀에 매이게 된다는 것이고......, 해석이 제 각각......, 제 나름대로 하게 된다는 것이고 혼란에 빠뜨리게 된다는 것이다!

 

목사님들이 "예언기도 받으러 다니지 말라! 직통계시는 신비주의고 잘못된 것이다"라고 하시면서 왜 그와 비슷한 일을 하시는지......, 새벽마다 눈물로 기도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행위를 신년의 덕담차원에서, 그리고 송구영신 예배 시 이벤트 차원에서 할 것은 못되는 것입니다.

 

고대에 소위 “개전점”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신에게 제사한 후, 자기들이 사용하던 경전을 아무 곳이나 펴서 어떤 명령이 나오면, 그것을 신의 뜻이라고 하고 그것을 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미신적인 습관이 중세 시대에도 이어져 성경을 놓고 기도한 후에 아무 곳이나 펴 읽고 그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짓을 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일본 신사에서 행하는 일명 “복 뽑기”를 하여 나무에 걸어두는 행위나 “새점”을 치는 행위나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는 성도 여러분,

그 일에 참여하지 마십시오. 혹시나 이 일은 진행하던 목사님들은 더 이상 죄를 짓지 마시오.

복음적이지 않은 모든 행위는 하나님 앞에서 죄입니다.

그것이 설령 누군가에게 유익했다하더라도 성경적이지 않다면 그만 하셔야 합니다.

꿩 잡는 것이 매라고 은혜만 되면 된다는 식의 행위는 이제 그만하셔야 합니다.

 

이 비복음적인 행위를 더 이상 하지도, 참여하지 맙시다.

그렇게 행하는 것이 비복음적 행위로 부패하고 세속적으로 흐르는 교회의 작금의 행태를 막는 작지만 큰 실천입니다.

또한 이글에 동의하시면 이글의 내용을 주변과 나누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하림교회 담임

스토리바이블성경통독원 원장

황규관목사

  • ?
    현숙한 2011.10.01 23:30

    말씀 뽑기 란것이 그야말로 뽑기해서 걸린것이 그해 나에게 주신 말씀이라고 아멘하고 받는것을 말하는 것인가요?

    저는 지난달 통독때 목사님께 처음 이말씀을 들었는데 궁금한 점이 있었습니다.

     

    신년축복성회 (다른교회는 뭐라고 하는지 잘모르겠어요)때 "올해의 주제말씀 " 이 있잖아요.

    그리고  대심방때(1년에 한번있는) 교구목사님께서 우리가정에 주신 말씀이요.... 저희는 이것이 올해 주신 말씀이다라고

    믿고 적어놓고 그러거든요...  (물론 거의 매해 엄청난 축복의 말씀을 주시기는 하지만요)

     

    이거는 뽑기 아니라 목사님이 주신 말씀이니까 괜찮은건가요?

     

    요즘 참 궁금한게 많아지네요...^^;

     

     

     

  • ?
    하림 2011.10.01 23:48

    네! 집사님의 경우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씀 뽑기와는 다른 것입니다.

    교회가 주제성구를 놓고 가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또한 담당 목사님이나 담임 목사님께서 성도들의 가정을 놓고 진지하게 기도한 후에 받고

    자신의 생각으로 가감하지 않은 말씀은 뽑기와는 질이 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도 생각해볼 문제는 있습니다.

    그것은  만약 그 목사님께서 담당한 가정이 천여가정이 되는데

    모두가 달콤하고 엄청난 축복의 말씀만 있고 책망이나 십자가가 없다면

    그 또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또한 주신 말씀과 자신 안에서 말씀하시는 성령님의 말씀이 같은지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목사님을 통해 주신 말씀이 엄청난 복인데

    자신 안에서는 죄에 대하여 무감각 해져있고 게으른 신앙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에게는 책망이나 사랑의 채찍에 대한 말씀이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또한 목사님이 주신 말씀만 붙들고 간다면 그것 또한 건강한 신앙이라 할 수 없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날마다 말씀 앞에 서서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집사님께서 질문하신 것은 뽑기와는 무관합니다.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듯하구요

    대신 날마다 말씀 앞에 서는 것을 게을리하고 주신 말씀이라하여

    그것이 절대화 되는 것은 건전한 신앙이라 할 수 없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샬롬 ㅎㅎ

     

  • ?
    현숙한 2011.10.02 00:15

    휴... 그래도 좀 안심이 됩니다.

    중요한것은 날마다 말씀앞에 서야 하는 것이겠네요.

    요즘 말씀 읽으면서 정말 아무 생각없이 그냥 복 받겠거니 하며

    엉터리로 신앙생활 했구나...란 생각 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
    하림 2011.10.02 00:21

    ㅎㅎㅎ 요즘 집사님의 신앙성장을 보는 것이 참 행복합니다.

    더욱 성장하셔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 그늘을 제공하는 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벌써 12시가 넘었네요 오늘 주일 승리하는 하루 되세요.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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