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로 진실로

 

 

내 고향집 통영 앞 바다에는 진주(眞珠)를 양식(養殖)하는 곳이 있었다. 어린 나이에 진주를 늘 상 만지고 보았기에 진주가 그토록 값비싼 것 인줄 몰랐다. 그래선지 지금도 진주를 대단한 보석(寶石)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랬다면 동네 아저씨에게 매달려 적은 돈으로 한 개쯤 사두었다면 지금은 돈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천연진주와 양식진주와는 그 희소성에 있어 너무 차이가 나기에 양식진주 목걸이는 돈 없는 여자분들의 과시용(誇示用)으로 이용될 뿐이다.

 

지금은 어디 있는지 조차도 기억이 아물한 가짜진주 목걸이를 태국 여행길에서 하나 사서 부인에게 선물하였는데 그것이 진짜 천연진주(天然眞珠) 목걸이였다면 지금까지 잘 간직하여 두었을 것이다.

 

진주(眞珠)라고 하면 천연진주와 양식진주 그리고 모조진주로 나누어지는데 천연진주는 그야말로 자연이 만든 진주로 모래알이나 기생충 알 등의 이물질이 조개 속에 들어가 분비층이 피막(皮膜)되어 형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양식진주[cultured pearl , 養殖眞珠]는 천연진주가 형성되는 원리를 응용하여 모패(母貝)의 체내에 조개껍데기로 만든 핵(核)을 인위적으로 다른 개체로부터 절단한 외투막(外套膜)의 작은 조각과 함께 삽입하여 핵 표면에 진주질을 분비시켜 얻는다.

 

모조진주는 크리스탈이나 아크릴 같은 재질의 구슬 형태에 진주와 유사한 은백색의 광택물질을 발라서 인공적으로 만드는 것인데 이것 역시 외관상으로는 천연진주와 다름없으나 진주층이 얇아 값이 싸다.

 

“진실로, 진실로” 제하(題下)의 글을 쓰면서 엉뚱하게 진주 이야기를 하는가? 생각되겠지만 이유가 있다. 천연진주를 빼고 양식진주나 모조진주는 가짜라는 것을 말 하고 싶어서 이다. 살다보니 이 세상에는 가짜가 너무 많다. 그래서 너무 속이 상(傷)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 역시 “가짜 사람”이 덕실덕실하다. 이런 가짜에 속아 피해를 보는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이를 사기꾼이나 도적놈이라고 한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당시의 유대종교 지도자들을 향해 “회칠한 무덤”이나 “외식하는 자“라고 했다.

 

이런 사람들은 인면수심(人面獸心)을 지니고 산다. 겉으로는 사람의 형상을 했는데 마음은 짐승이다. 고대 그리스의 신화에 등장하는 이상한 그림 같다. 머리 부분은 사람인데 물고기 꼬리를 하거나 곰의 얼굴에 사람의 몸체를 지닌 그런 흉측한 그림을 보는 듯하다.

 

인자(仁慈)하게 웃는 얼굴 이면(裏面)에 무슨 이상하고, 음흉한 생각을 품고 있는지 심령술사(心靈術士)와 같은 영특(英特)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분별할 수가 없기에(*보통 그렇게 생각한다) 이만한 인생을 살면서 “안속아, 절대 안 속아” 하면서도 매번 당하면서 살아 왔다.

 

그러다보니 얻는 수확이라고 하는 것은 불신(不信)이나 대인기피증 같은 정신질환자가 되는 것밖에 없다. 가끔 번잡한 도시길을 걷다보면 여자분의 뒤꽁지를 따라 붙을 때가 있는데 한참 걷다가 갑자기 뒤를 획 돌아 볼 때면 나 역시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그리고 길을 걷다보면 무거운 짐 꾸러미를 양손을 들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저-- 좀 도와줄까요?” 해도 외면하는 태도는 무안(無顔)하기 십상이다. 한 순간 느끼는 감정은 “그만 모르는 척 하고 지나 칠 일이지 무슨 의사(義士)가 되려고 하는가?”

 

오늘의 인생살이가 먹고 사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 빗어지는 고통스러움이 너무 크다. 순수한 마음은 간데 온데 없고 순수(純粹)를 과장(誇張)한 허위와 거짓이 판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자기도 그런 모습으로 변장(變裝)해야 된다.

 

그러지 않으면 도태(陶胎)하거나 매몰(埋沒)되고 만다. 예수님이 당시의 신정국가에서도 살아남을 수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오늘의 난장판(亂場板) 세상에서는 난도질(亂刀疾)당하지 않은 것만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주님께서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하실 때는 청중들 앞에 앉으셨다(마 5:1, 마 13:1-2, 요 8:1). 또 하나, 중요한 말씀을 하실 때는 ‘진실로’라는 단어로 시작하셨다. 더 중요한 말씀을 하실 때는 ‘진실로 진실로’ 반복하셨다.

 

‘진실로’ 란 ajmhvn(아멘)이다. 아멘은 주님의 이름이다(계 3:14). 주께서는 내 이름, 내 인격 그리고 내 의지를 걸고 청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말은 성경 전체에 113번, 요한복음에서는 25번 ‘진실로 진실로’라고 하셨다.

 

주께서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은 바로 “진실(眞實)”이였다. 그래서 기독교는 “진실의 종교”이다. 그럼으로 그리스도인은 ‘진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말이나 행동이 진실해야 하고 삶이 진실해야 한다.

 

그 속에 조금도 거짓이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진실이 없으니 딱하다. 너무 과장(誇張)되거나 외식적(外飾的)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외식에 그만 깜빡한다. 양식(養殖)이나 모조진주(模造眞珠)를 진짜 천연진주로 알고 뽄낸다고 목에 걸고 다닌다.

 

어떤 사람은 진주 십자가를 목에 걸고 다니면서 “나는 그리스도인 입니다.” 한다. 그러나 가짜들이 많다. 형색(形色)은 그럴 듯하다. 그러나 실제는 전혀 다르다. 겉으로 보아 누가 알겠는가?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마각(馬脚)을 드러낸다.

 

이런 사람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상처(傷處)를 입거나 물질적인 손해를 본다. 요즈음 간간히 이런 허상(虛像)들이 이 모난 세상에 등장하여 물의(物議)를 일으키고 순수한 사람들을 실족(失足)케 하고 있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장사하며 자기 배를 채우는 환장할 사람이다.

 

성경은 이런 사람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실족하게 하는 것이 없을 수는 없으나 그렇게 하게 하는 자에게는 화(禍)로다. 그가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를 실족하게 할진대 차라리 연자멧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눅17:1-3)

 

진실은 꾸밈이 없어야 한다. 자연(自然)이 아니라 천연(天然)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그대로 사는 것, 그대로 먹는 것, 그대로 말하는 것, 그대로 죽는 것이 바로 진실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 형편에 맞겠금 살아가려고 한다.

 

남의 형편을 전혀 고려(考慮)하지 않는다. 쉬운 말로 역지사지(易地思之)한다면 싸움이, 분쟁(分爭)이 왜 일어나겠는가? 교회에 왔어도 내 생각만 하고 예배를 드린다. 그러니 내 생각에 맞지 않거나, 내 형편대로 되지 않으면 분(憤)을 낸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찬송은 신 바람나게 잘 부르면서 생활로 돌아가면 전혀 반대로 산다. 이것이 습성(習性)이 되어 삶의 아무런 변화가 없다. 신앙의 연수(年數)가 바뀌면 다름이 있어야 하는데 수백 년이 흘러도 그 모양이다.

 

오히려 늙은 여우처럼 변하여 둔갑(遁甲)은 괴재(瑰才)이다. 오늘의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착착하다. 누구를 만나도 마음이 시원치를 않다. 무섭고 두럽기만하니 나 역시 병폐(病弊)이다. “여보 우리 시골을 갑세?“ 그런 간청(懇請)을 부인에게 하는데 아직은 자리를 뜰 생각을 않고 있다.

 

사람이나 짐승에게는 귀소본능(歸巢本能)이 있어 내가 나고 자란 곳으로 가고 싶어 한다. 나에게는 그곳이 잔잔한 호수같이 바닷물이 흐르는 통영 땅이다. 아직은 연고가 있어 가 볼 수도 있지만 한참 후에는 그런 형편도 되질 않아 망향의 한(限)으로 남고 말 것이다.

 

사람에게 평화와 자유, 그리고 기쁨이 있다면 그 곳에는 진실이 있는 곳이다. 진실이 사장(死藏)된 곳에는 낙원(樂園)은 없다. 우리의 가정이, 그리고 우리의 교회가 에덴이 되려면 모두가 진실로 돌아가야 한다. 오늘도 주께서는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말씀하고 계신다.

 

서정태목사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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