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왜 은잔을 자루에 넣었을까?

 

성경의 인물 중에 요셉만큼 극적인 인생은 없을 듯합니다. 다윗을 비교할 만 하지만 요셉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요셉은 야곱의 열두 아들 중에 열한 번째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그는 야곱의 두 아내 레아와 라헬 중에 더 사랑했던 라헬의 아들이었습니다. 라헬은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 했지만 오랫동안 자식을 낳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낳은 아들이 요셉이었으니 요셉이 야곱과 라헬에게 받았을 사랑과 형제들에게 받았을 질투는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예상되는 일입니다. 요셉의 삶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창세기 372절부터 4절에서 아주 잘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그의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에 그의 아버지의 아내들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과 더불어 함께 있었더니 그가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말하더라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므로 그를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그의 형들이 아버지가 형들보다 그를 더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편안하게 말할 수 없었더라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던 요셉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양을 치던 형들에게 갔다가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려 애굽의 노예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주인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뿌린 것으로 인해 강간미수범으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고 그곳에서 애굽의 두 관원을 만나 꿈을 해석해 준 인연으로 후에 총리가 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총리가 된 후 7년 풍년이 지나 7년 흉년 기간 동안 형제들과 20년이 족히 넘은 시점에 만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요셉의 형제들은 흉년이든지 2년 째 되었을 때 곡물을 사러 애굽에 왔습니다. 이 때 요셉은 곡물을 사러 온 형제들에게 너희는 정탐꾼이라 이 나라의 틈을 엿보려고 왔느니라”(42:12)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그들은 자신들은 원래 한 사람의 아들이고 열 두 형제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없어졌고 하나는 집에 있다고 하며 자신들은 정탐꾼이 아니라 단지 곡물을 사러 온자임을 말했습니다. 이에 요셉은 그들을 삼일 간 가두었다가 풀어주면서 한 사람만 집으로 가서 막내를 데려오라고 하고 그 막내를 데리고 와야 모두 풀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형제들은 히브리말로 서로 말하기를 우리가 아우의 일로(요셉을 판 일)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42:21)라고 하며 자신들이 요셉의 핏값을 치르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형제들은 요셉이 히브리말을 알아듣지 못할 줄 알고 말했으나 그 일로 인해 요셉은 자신이 팔려오게 될 때의 모든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 들은 요셉은 형제들 모두를 가두어 두고 그 중에 한 사람을 보내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그 중에 시므온만을 볼모로 잡고 형제들을 돌려보냈습니다. 유대 전승은 요셉이 시므온을 잡아 둔 이유를 시므온이 요셉을 죽이려고 한 것과 판 것을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이 있은 후 야곱의 집에 곡물이 또 떨어졌습니다. 이에 야곱은 곡물을 사오라고 재촉했고 형제들은 베냐민을 데려가지 않으면 사올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야곱은 베냐민을 보내게 됩니다. 요셉은 다시 곡물을 사러 온 형제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해서 음식을 대접했고 형제들 속에 섞여있는 베냐민을 보고 감정이 복받쳐 안방에 들어가 울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곡물을 주어 떠나게 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애굽의 군사들이 요셉의 형제들을 추격하여 잡고 형제들에게 요셉의 은잔을 훔쳐갔다고 하며 자루를 뒤졌습니다. 그리고 그 은잔은 베냐민의 자루에서 나오게 되었고 형제들은 모두 요셉 앞으로 끌려왔습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베냐민만 노예가 될 것이고 나머지는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형제들은 돌아가지 않았고 그 중에 유다는 적극적으로 베냐민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베냐민 대신 자신을 잡아두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이에 요셉은 형들 앞에서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오랜 세월 동안 누적되었던 원망과 아픔을 모두 씻어 내었습니다.

 

그런데 왜 요셉은 이런 일련의 일들을 벌인 것일까요? 그것은 베냐민의 생사를 확인하고 싶었고 살아있다면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자신 곁에 두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베냐민의 안부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형들이 집에 있다고는 했지만 믿을 수 없었고 시므온을 잡아두고 베냐민이 오기만을 기다린 것입니다. 또한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을 넣어 두었던 것은 이제 형들 손에 베냐민을 더 이상 둘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언제가 야곱이 죽으면 베냐민은 완전히 외톨이가 되거나 그전에 자신처럼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냐민을 형들의 손에서 빼어내 자신 곁에 살게 하기 위해 은잔을 자루에 넣는 작전을 벌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요셉은 끝까지 자신의 신분을 안 밝힐 것처럼 하다가 유다의 간청을 듣고 자신을 밝힌 것일까요? 그리고 유다는 왜 그렇게 매달린 것일까요? 먼저 유다가 그렇게 한 것은 자신의 세 아들 중에 두 아들을 가슴에 묻었었기 때문입니다.(39) 자신의 두 아들이 죽은 후에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지 알았습니다. 그래도 자신은 셋 중에 하나는 남아있지만 아버지는 요셉과 베냐민 중에 요셉은 죽었고 베냐민마저 잃는다면 아버지는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매달린 것입니다. 그래서 유다는 말하기를 아버지의 생명과 아이의 생명이 서로 하나로 묶여 있거늘......, 아버지가 아이의 없음을 보고 죽으리니”(44:30-31)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요셉이 자신의 신분을 밝힌 것은 유다가 자신의 동생 베냐민을 대신하여 죽기를 원할 정도로 베냐민과 아버지를 위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녹은 것입니다.


공지 월간 "행복"집에 연재되는 글을 올립니다. 하림 201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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