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인생 - 서정태목사

by 하림 posted Jan 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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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인생

 

사람이 자기 인생에 대하여 어떤 철학을 가지고 사느냐? 에 따라 <본업인생 main job of Life>과 <부업인생 Arbeit of Life>으로 나누어진다고 본다. 요즈음 한국의 젊은이들이 취직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와 같이 어렵다고 한다.

 

대학을 나와도 마땅히 자기의 취항이나 선호하는 직장에 입사하기가 너무 어렵다보니 허드레 일이라도 해서 용돈이나 벌겠다고 선택한 일이 ‘아르바이트‘일이다. 그 가운데는 본업을 찾아서 제이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도 있다.

 

그렇게 되면 어쩔 수없이 ‘아르바이트’ 일을 계속할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결국 이 일, 저 일로 전전하다보면 그 인생은 <아르바이트 인생>으로 낙착(落着)되고 만다. 이 사람은 실습으로 시작한 일이 목적과는 달리 계속적으로 실습인생이 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이 많다는 것이 사회적 문제이다. ‘아르바이트’일은 어떤 사람도 그 일에 열정과 생명을 걸지 않는다. 임시(臨時)로 하는 일이기에 아무런 부담이나, 책임감도 없다. 일이 좋아 하는 일이 아니기에 창의성을 가지고 일을 하지 않는다.

 

그 일을 하는 동안에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 수동적으로 할 뿐이다. 이런 의식을 가지고 일을 하게 되면 자기 인생에 어떤 진취(進取)를 가질 수 없다. 그러기에 계속적으로 그 일에 종사하게 되면 이력이 붙어, 결국 인생의 실패를 보게 된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알코올 중독이나 섹스 중독, 그리고 폭력성의 이면에는 자기 목적에 위반(違反)하는 삶에 대한 갈등이나 회의(懷疑)의 반감(反感)이다. 이런 사람은 대부분 성격적으로 내향적이고, 소극적이다.

 

일본 최초의 성공벤처 <호리바 마도오>선생은 “결국 한 가지 일을 평생의 일로 해 낼 의지가 없는 사람은 아르바이트 인생과 마찬가지이다.”라고 했다. 비록 내가 하는 일이 ‘아르바이트’이지만 목숨을 걸고 열정을 쏟으면 그 일이 본업이 되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한 가지 실례로 아르바이트로 시작해서 최고의 서비스 신화가 된 일본 최고의 서비스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는 <가모가시라 요시히토>가 현장에서 몸소 체험한 사실을 토대로 한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에서 배웠다>라는 책을 저술하였다.

 

이 사람은 시작이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었다. 그러나 남다르게 이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 결과 맥도날드에 정식 사원이 되었고, 입사해서 30년 가까이 근무했고, 현재는 일본에서 존경받는 인물로 활약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지금도 아르바이트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런 말씀으로 권면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14:8)하였다.

 

바울은 인간적으로 대단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그의 열정의 끝은 바로 순교(殉敎)였다. 우리들에게도 이런 열정과 순정만 있다면 ‘아르바이트 인생’은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디 좋은 목회지가 없나?’ 하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지는 않을 것이다.

 

한 곳에 정착하여, 내 평생의 목회지로 삼고, 이웃과 애환(哀歡)을 함께 하는 사이가 되면, 그것으로 우리의 목회는 대성공이라고 본다. 그런데 나 역시, 이런 목회를 하지 못했기에 지난날들이 후회가 된다.

 

금년은 우리 역사 가운데 ‘을미개혁(乙未改革)’이 일어난 해이다. 갑신정변과 동학 농민 운동의 기반위에서 차별적인 신분 제도를 폐지하고 근대적 평등 사회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자주독립을 국내외에 선포한 <홍범 십사조>를 반포한 해이다.

 

이런 역사적인 해에 우리의 목회도 사회의 기틀을 마련할 중요한 해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런 개혁에 앞장선 선진들은 모두가 열정적이었다. 한 평생을 오직 나라를 위하고, 민족을 위하여 분신(焚身)한 어른이시다.

 

내가 하는 일에 객관적인 가치가 형편없을 지라도, 그것에 개의하지 않고, 오직 한 일에 전념한 어르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을 이루는 초석이 되었다. 우리 역시 이런 어른들의 삶을 우리의 목회 현장에서 쏟아서면 한다.

 

                                                                                                                  서정태목사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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