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간 화장실 청소해라

by 하림 posted Nov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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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간 화장실 청소해라

 

예전에 섬겼던 목사님께서 제게 교회를 개척하면 3년은 화장실 청소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분의 가르침은 세상을 바꾸고 사람을 바꾸겠다는 거창하고 화려한 일을 이루겠다고 말하고 꿈꾸는 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궂은일이지만 작은 일에 먼저 충실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성경에도 작은 일에 충성해야 큰일도 맡기겠다고 하셨습니다.

 

평북 정주에 있던 명문 오산학교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당시 그 동네에는 아주 똑똑한 청년이 살았습니다. 그는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는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비록 집안이 가난해서 머슴살이를 했지만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주인의 요강을 깨끗이 닦아놓곤 했습니다. 그러자 모든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이 머슴의 자세를 보고 주인은 이 청년이 머슴살이를 하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 학자금을 대주며 평양에 있는 숭실학교에 보내 공부를 시켰습니다. 마침내 그 청년은 숭실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오산학교 선생님이 됐습니다. 이 청년이 바로 민족주의자요 독립운동가로 유명한 조만식 선생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항상 제자들이 인생의 성공 비결을 물을 때마다 여러분이 사회에 나가거든 요강을 닦는 사람이 되십시오라고 일러주었다고 합니다.

 

성경에도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인정받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열왕기하에 보면 솔로몬이 건축현장을 지나다가 성실하게 일하는 여로보암을 보고 건축 감독관으로 세웠는데 그는 후에 나라가 남북으로 분열 되었을 때 북이스라엘의 초대 왕이 되었습니다. 또한 요셉도 왕자처럼 살다가 17살 때 애굽으로 끌려가 노예가 되었으나 자신이 처한 곳에서 성실하게 일해 가정총무가 되었고 후에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을 때도 성실하여 감옥의 사무장이 되었으며 결국에는 서른 살에 애굽의 총리가 되어 민족과 세계를 기근으로부터 구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어느 날 큰일을 감당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 줄 믿고 오늘도 화장실 청소하는 맘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자들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