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아베베

by 하림 posted Sep 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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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아베베

 

아베베 비킬라라는 전설적인 마라토너가 있습니다. 그는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모우트에서 태어났습니다. 20살이 되던 해 가족의 생계를 위해 군인이 되어 황제를 모시는 친위대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하면서 한국 전쟁에도 참전했었습니다. 그의 전문적인 운동선수가 아니었습니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 출전하기로 되어 있던 선수가 갑자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대체 선수로 출전하게 되었고 아베베가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선수로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 못했으나 집에서 근무지까지 매일 40km를 달려 출퇴근을 했기에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데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그가 맨발로 뛴 이유는 올림픽 출전 당시 그의 하나뿐인 운동화는 너무 낡아 신을 수 없었고, 갑작스런 출전으로 인해 스폰서가 제공하는 운동화 중에는 맞는 것이 없어 부득이 맨발로 뛰게 되었는데 2시간 1516초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 후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2시간 1211초로 또 한 번 세계 신기록을 갈아 치웠는데 놀라운 것은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기 한 달 전에 맹장 수술을 하고 수술 자국이 완전히 아물기도 전에 이뤄낸 성과라는 점입니다. 이 대회 후에 아베베는 중위로 진급되었답니다. 그러나 마라토너로 누렸던 영광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의 이목은 그의 3연패를 기대 했으나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해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올림픽에 출전을 했으나 결국 17km지점에서 기권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후로도 그의 불운은 이어져서 1969년 아디스아바바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목뼈와 척추가 부러져 하반신 마비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아베베는 절망하지 않고 양궁을 시작하여 1970년 노르웨이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탁구 휠체어크로스컨트에서도 금메달을 땄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았던 아베베는 안타깝게도 1973년 또 한 번 교통사고로 인한 뇌출혈로, 46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그는 세계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새기고 떠났습니다.

 

아베베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습니다.

나는 달릴 뿐이다.

나는 남과 경쟁해 이기는 것보다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을 언제나 생각한다.

고통과 괴로움에지지 않고 마지막까지 달렸을 때,

그것은 승리로 연결되었다

 

우리도 인생의 경주를 끝까지 달립시다. 우리에게 주어질 의의면류관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