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1월 21일에 썼던 칼럼이 있네요... 읽다가 그때의 은혜가 생각나 다시 올립니다.
어제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었습니다.
밤11시경에야 겨우 밥을 처음먹었습니다.
15개월 된 4대 독자 선욱이가 감긴줄만 알고 콧물약만 먹였었는데
아니 왠 말입니까?
편도가 부은 정도가 아니라 그 속에 고름이 가득 차서 빼고 빼고 또 빼도 계속 나와 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되면 호흡곤란으로 생명까지도?....
애를 안고 이비인후과에서 서울중앙병원으로 거기에서 2,3일이 걸려야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해서 이번엔 삼성의료원으로 뛰었습니다.
주의 은혜로 병실도 나고 수술도 당일에 할 수 있게 되어 밤이 늦었을 때는 입원실로 갈 수 있었습니다......어제까지 호흡곤란으로 산소수치가 떨어지고 잠시라도 방치하면 생명까지 위험했는데....지금은 코를 골면서 잘 자고 있답니다.
.............주께 감사
어제는 정말 은혜 속에 살았습니다.
새벽기도회 때 시작부터 끝까지 한동안 메말랐던 회개의 눈물과 감사의 눈물...그리고 콧물이 범벅이 되어 은혜 가운데 하루를 시작했고 밤에는 선욱이의 고통과 회복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로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몇일 동안 선욱이가 밤마다 호흡 곤란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우리 부부가 교대로 돌보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하나님께 투덜거렸었습니다.
"하나님 결혼해 보았어요. 아기 낳아 보셨어요. 아기 아픈 것이 어떤 것인지 아세요....등 입장 좀 바꿔봐요. 제발 빨리 낫게 해주세요.."
얼마나 투덜 거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어제 새벽에 선욱이를 위해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강같이 임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궁금하시죠?
마치 하나님께서 내 마음속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너는 선욱이의 호흡곤란과 고통 때문에 마음 아프니 나는 너의 영혼이 마치 병들어 호흡곤란 상태의 모습인것 같아 마음 아퍼...너만 선욱이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 아냐 나는 너의 무감각해 지고 강퍅해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을 찟지..."
그리고 저녁에 선욱이가 간호사들에 의해 마치 끌려가듯 들어가면서 엄마를 목놓아 부르고 손으로 도움을 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솟구치는 눈물을 억눌렀습니다. 입으로는 울고있는 집사람을 위로하고 마음속으로는 하나님의 은혜에 또 감격하여 눈물흘리고 있었습니다.
선욱이가 수술실로 들어가 온갖 두려움 속에 농을 제거하고 건강하게 되어 나올 것을 알기에 부모 된 우리가 눈물로 선욱이를 수술실로 밀어 넣듯이
내가 지금 당하고 있는 여러가지 어려움들과 환란들이 영적인 수술실에 있는 느낌과 그 속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나를 밀어 넣으면서 힘겨워 하고 눈물 흘리실 주님의 모습이 떠올라 억누룰 수 없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영혼이 새롭게 된 것 같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식구 여러분
하나님은 절대로 여러분을 버려두거나 잊어버리지 않고 언제나 가장 좋은 것으로 만족시켜 주실 것을 믿고 감사합시다.
행복하셈.....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