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요즘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아졌습니다. 그럴 때마다 에어컨을 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성도들도 이 더위에 선풍기하나로 버티는데 목사가 그럴 수 없다 여겨 작년에 베란다로 내보낸 에어컨을 다시 들이고 싶은 충동이 순간순간 올라옵니다. 그러나 나름 고집이 있는지라 그러진 못하고 잠을 설치는 제가 미련한 것인지 소신이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제가 오늘 아침 샤워하다가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래 이 더위 앞으로 한 달, 까짓것 버틴다! 이것 또한 지나갈 테니......,”라고 생각하니 평안이 몰려왔습니다. 이럴 때 생각할 말은 아닌데......, 아이들은 이런 저를 답답해 하지만 저는 나름 위로를 받고 저의 미련함에 용기를 더한 하루였습니다. 이왕에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했으니 이 말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다윗 왕의 반지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다윗 왕은 궁중 세공인에게 “나를 위한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도록 해라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두어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그것을 차분하게 다스릴 수 있는 글귀가 새겨야한다. 또한 내가 큰 절망에 빠졌을 때는 용기를 줄 수 있는 내용이어야 한다.”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세공인은 지혜로운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서 부탁을 하게 됩니다. 그러자 솔로몬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 글귀를 반지에 넣으시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Soon it shall also come to pass). 승리에 도취한 순간에도 이글을 보게 되면 왕께서는 자만심을 가라앉히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절망 중에도 이 글을 본다면 왕께서는 큰 용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번 여름, 정말 덥지만 이것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생의 모든 것들은 지나갑니다. 그러기에 일희일비할 것 없는 것이 인생이라 여겨지고 오직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며 오늘의 어려움도 이기도 승리의 영광 속에서도 교만하지 않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그 모든 상황 속에도 주님께서 함께 하시기에 위로받고 힘내서 사는 승리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