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속의 시빌

by 하림 posted Mar 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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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 속의 시빌

 

그리스신화에 무녀 시빌(시빌라)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빌은 태양신 아폴론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아폴론은 시빌의 사랑을 얻기 위에 시빌에게 소원을 말해보라고 하였습니다. 시빌은 바닥의 모래를 양팔로 욕심껏 가득 안고 내가 품은 모래알의 수만큼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정말 그의 소원대로 장수하는 복을 받았지만 시빌은 아폴론의 사랑을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아폴론은 그에게서 생명을 빼앗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빌이 소원을 빌 때 한 가지를 빠뜨린 것이 실수였습니다. 그것은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한 채로 살게 해 달라고 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시간이 지난만큼 늙고 쪼그라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너무 늙고 쪼그라들어 결국 조롱 속에 넣어져 동굴 속에 달렸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한 소년이 이렇게 물었답니다. “무녀야, 너는 무얼 원하니?” 시빌이 대답했습니다. “죽고 싶어.”

 

사람들은 영원히 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의 전제는 건강과 젊음을 유지한 채로입니다. 그렇다고 건강하지 못하고 젊음을 잃었다고 죽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인간은 주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끝까지 성실하게 살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시빌이 단지 장수에 대한 무한한 욕망만 있었을 뿐 삶의 질에 대한 생각은 하지 못한 실수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깨달은 영국의 철학자 B, 윌리엄스는 의미 없는 영원한 삶은 독약이 담긴 잔이라고 말하며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삶의 유한성을 전제로 존재한다.”고 하였습니다.

                                      

범죄 한 인간에게 주어진 최대의 벌은 죽음입니다. 하지만 이 땅에서의 의미 없는 삶은 더 큰 저주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육체를 가지고 있는 동안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고 살기를 원하십니다. 부자청년에게 네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주고 나를 따르라고 했고 날 때부터 소경이었던 이를 가리켜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려함이라고 해서 모든 인생에게는 의미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내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주어진 삶을 의미 있게 살지 않고 있다면 건강의 유무, 아름다움의 유무와 상관없이 조롱 속에 갇힌 시빌과 같은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이사야는 말합니다. 우리의 삶의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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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무녀 시빌(Sibyllam, Siby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