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물 속에서

 

어느 날 영리한 여우 한 마리가 바닷가에 갔습니다. 그 여우는 물고기를 먹고 싶은 마음에 꾀를 하나 내었습니다.

"물고기 여러분! 내 말 좀 들어보세요. 어부들이 그물을 가지고 여러분을 잡으러 저기서 오고 있어요.

바다 속은 위험하니까 뭍으로 올라오세요. 그리고 물속에서는 큰 고기들이 여러분을 괴롭히니

차라리 이 뭍에서 우리와 함께 사십시다. 육지에 올라오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요."

이 말을 들은 물고기들은 모여서 회의를 했습니다. 좀처럼 회의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여우는 영리하니까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는 주장과 바다 속에 사는 것이 위험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잘 살아오지 않았느냐는 반론이 나왔습니다. 결국 물고기들은 오랜 회의 끝에 물속에서 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물고기 대표는 얼굴을 밖으로 내밀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우님, 우리를 생각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우리는 물속에 사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얼마 전에 처재로부터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라는 책을 소개받았습니다. 그 책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문장이 있었는데 만일 그대들이 두려움에 갇혀 사랑이 주는 평안과 즐거움만을 찾는다면 그대들은 그대들의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마장에서 나오는 게 더 나으리라. 하지만 사랑의 타작마당 밖은 그대들이 웃는다 해도 다해서 웃을 수 없고 운다고 해도 마음껏 울 수 없는 무미건조한 세상일 뿐이다.”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사랑으로 맺어진 모든 관계는 평안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안에 계속 거하기 원한다면 때로는 참아야 하고 때로는 손해도 보고 때로는 울며 때로는 이해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싫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다면 가정이나 어떤 공동체라는 타작마당의 열매들도 함께 잃을 것입니다. 마치 아담과 하와가 에덴에서 하나님과의 언약의 관계를 깨뜨리므로 에덴에서 쫓겨났던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어진 사랑의 공동체에서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않고 자랑도 교만도 않으며 무례히 행하거나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거나 악한 것을 생각지 않고 모든 것을 참고 믿으며 바라며 견디는 자가 됩시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고전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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