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에 가출을?

 

창세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나이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특별히 노아 홍수 이전에 평균나이가 900세가 넘었고 그 중에서 무드셀라 같은 경우는 969세나 살았습니다. 그러나 노아 홍수 이후에 급격하게 나이가 줄기 시작해서 요셉 때에 오면 현대 사회의 최장수 노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나이인 110세가 됩니다. 요셉이 110세에 죽었다는 말입니다.

 

그 때는 오래 살아서 그럴까요? 미모나 자녀생산 능력도 늦게까지 유지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65세의 나이 때나 90세가 다 되었을 때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정신을 못 차렸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모는 탁월했으나 이 집안의 심각한 문제는 자녀 생산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사라도 경수가 끊어져 자녀를 낳을 수 있는 소망이 완전히 끊어진 89세까지 아이를 못 낳았었고 그의 아들 이삭도 40에 결혼했지만 20년이 지난 60세 때에나 자녀를 낳았으니 이 집안은 요즘 말로 하면 손이 귀한 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이삭이 60세에 나은 아들들은 쌍둥이였습니다. 첫째는 에서였고 둘째는 야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야곱이 77세에 집을 나갔습니다. 이삭의 나이 137세 때가 됩니다. 그가 집을 나가게 된 일이야 우리가 잘 압니다. 이삭이 눈이 어두워져 첫아들 에서에게 축복하려 할 때 이삭의 부인 리브가가 야곱을 에서로 변장시켜 축복을 받게 했고 사냥에서 돌아온 에서가 야곱을 죽이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야곱이 이 나이에 도망을 갔다는 것은 어떻게 알까요? 어린이 성경동화나 성경영화를 보면 야곱은 젊은 청년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야곱은 그때까지 결혼도 안한 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야곱이 당시 나이가 77세라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야곱의 생애를 거꾸로 추적해 보아야 합니다. 야곱이 가족들과 함께 애굽에 갔을 때의 나이가 130세였다고 하고 있습니다(47:9). 야곱이 애굽에 가게 된 것은 먼저 노예로 팔려갔던 요셉이 우여곡절 끝에 애굽의 총리로 일할 때였습니다. 그렇다면 애굽의 총리로 있던 요셉의 나이는 몇 살이었을까요?

 

요셉의 생애를 볼까요? 요셉은 창세기 37장에서 처음 등장 할 때 17살이었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애굽에 노예로 끌려갔습니다. 노예 생활과 강간미수범이라는 억울한 죄명을 쓰고 감옥에 있다가 바로의 꿈을 해몽하고 총리가 되었는데 그 때의 나이가 30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풍년이 7(41:47), 흉년이 2(45:6)되었을 때 야곱이 애굽으로 왔으니 당시 요셉의 나이는 39살이 됩니다.

 

그럼 야곱이 애굽에 왔을 때의 나이 130세에서 요셉의 나이 39를 빼면 야곱이 91세 때 요셉을 낳은 것이 됩니다. 야곱이 하란에서 외삼촌 라반의 집에 있을 때 베냐민을 제외한 11명의 아들과 디나를 나았는데 그 시기가 14여년 걸렸습니다. 요셉이 그 마지막에 태어났다고 하면 91세에서 14년을 빼면 77세가 되는 것입니다.

 

야곱은 라반의 둘째 딸 라헬을 위하여 7(29:20) 일하였으나 라반이 야곱을 속이는 바람에 누이 레아와 첫날밤을 보냈습니다. 그 후 7일 만에 다시 라헬과 결혼하였으나 그 대가로 7년을 더 일했습니다(29:30). 형과 아버지를 속이고 도망 온 야곱이 외삼촌한테 속임을 당한 것입니다. 야곱은 이렇게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20년을 보냈고(31:38), 요셉이 야곱의 11번째 아들로 태어났으니 라반의 집에서 14년 봉사를 마치고 6년을 자신의 재산을 만드는 기간 초기에 요셉이 태어난 것입니다. 그러니 야곱이 요셉을 낳은 나이 91세에서 14년을 빼면 77세가 되니까 야곱은 77세 정도일 때 라반의 집에 도착하였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 여기서 또 알아야 할 것은 이삭이 눈이 어두워 에서에게 축복하려 했다는 것은 나이가 많아 죽을 때가 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삭은 야곱이 하란에 갔다가 20년 만에 왔을 때도 살아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셉이 애굽에 노예로 팔려갔을 때도 살아있었고 180세나 되어서 죽었습니다. 그러니까 야곱이 집을 나갈 때 137세 때였으니 이삭은 야곱이 돌아오고도 27년이나 더 살았습니다. 요셉을 잃고 10년을 더 살았던 것입니다. 이삭이 눈이 어두워진 것은 늙어서가 아니라 광야의 밝은 햇볕으로 인해 시력을 잃는 병을 앓았던 것입니다.

 

또 하나 생각해 볼 일이 있는데 그것은 성경을 통해 추측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야곱이 고향으로 왔을 때는 리브가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야곱이 내려오다가 세겜에 머무른 이유 중 하나는 형 에서를 두려워했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자신을 사랑했던 엄마 리브가의 부재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
    choyss@gmail.com 2018.05.12 08:58
    "이삭은 야곱이 애굽에 갔다가 20년 만에 왔을 때도 살아있었습니다. "에서 애굽이 아니라 라반의 집이 아닌지요?
  • ?
    하림 2018.05.12 14:33

    그러네요 ㅋㅋ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지 월간 "행복"집에 연재되는 글을 올립니다. 하림 201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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